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코란도C 2.2 디젤. (사진 제공=쌍용차)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코란도C 2.2 디젤. (사진 제공=쌍용차)
[ 김정훈 기자 ] 쌍용자동차가 코란도C 유로6 디젤을 내놨다. 2016년형 모델이다. 오는 9월 유로6 시행에 앞서 디젤 차량의 심장을 LET 2.2ℓ 엔진으로 교체했다. 코란도가 2.2ℓ 디젤 엔진을 얹은 것은 처음이다. 티볼리 디젤 출시에 맞춰 코란도C가 새 단장했다. 지난 16일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을 돌아오는 220㎞ 구간에서 유로6 코란도C를 타봤다.

코란도C의 엔진 배기량은 이전 1998㏄에서 2157㏄로 늘어났다. 유로5에서 유로6로 교체되면서 연비와 성능은 개선됐다.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40.8㎏·m 힘을 내며 이전보다 각각 19.4%, 11% 향상됐다. 복합 연비(2륜구동 기준)는 12.8㎞/ℓ에서 13.3㎞/ℓ로 4% 가량 올랐다. 최근 독일차 업체들이 유로6 차량의 연비 효율이 유로5 대비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엔진 크기를 키우면서도 효율을 높인 대목은 인상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배기량이 커졌어도 효율 향상을 위해 차체 중량(1645㎏)을 이전과 동일하게 했다"며 "디젤 엔진의 구조적 개선으로 연비를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승차는 디젤 2.2와 6단 자동 기어를 얹은 2WD(2륜구동) 모델이다. 2597만원(익스트림) 가격표를 달았다. 타이어 휠은 18인치다. 소비자 선택 비중이 많은 중간 트림이다. 선루프와 내비게이션은 없고 후방 주차보조 카메라는 제공된다. 열선 및 통풍 시트, 크루즈컨트롤 등을 지원한다.

액셀 페달을 밟으면 가속 반응이 좋아졌다는 게 느껴진다. 1400rpm의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터진다. 시속 100㎞까지 치고 나갈 때 이전보다 빠르다. 유로5 차량보다 움직임은 정교하다. 그러나 차선을 바꾸거나 선회 구간에선 운전자 몸이 다소 흐트러진다. 티볼리 디젤보다 하체가 잡아주는 단단한 맛은 다소 떨어진다.

소양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코란도C. (사진=쌍용차 제공)
소양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코란도C. (사진=쌍용차 제공)
가속감은 나쁘진 않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시속 180㎞까지 속도를 끌어올려도 운전이 불편하진 않다. 무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강하게 작동시키고 거칠게 운전했더니 서울에서 춘천까지 실주행 연비는 ℓ당 11㎞ 정도 나왔다.

이전 코란도C는 실내 인테리어 세련미가 경쟁 차보다 떨어졌다. 쌍용차가 코란도C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 기울인 모양이다. 전조등 램프에 LED(발광다이오드)를 꾸몄고 사이드미러에는 탄소섬유로 제작한 커버를 씌었다. 미러 하단에는 2개의 LED가 내장된 퍼들 램프(야간조명)를 추가했다.

실내를 보면 인스트루먼트 판넬과 도어트림에 검은색 데코레이션으로 치장했다. 운전석 계기판도 깔끔해졌다. 요즘 유행에 맞게 6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교체했다. 운전자가 가장 자주 보는 기능을 다듬으면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코란도C는 동생 티볼리 등장으로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작년보다 11% 감소했다. 유로6 상품 변경으로 하반기 반격에 나섰다. 티볼리보다 넉넉한 사이즈를 원하면 코란도C, 디자인을 먼저 본다면 티볼리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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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