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포아울렛 인기 뒤엔 '30대 유모차족'
지난 2월 개점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최근 유통업계의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한 ‘30대 유모차족(族)’을 불러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아울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개장 초반 30대 주부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개점 100일째인 지난달 6일까지 방문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42.9%가 30대로 집계됐다. 40대가 32.4%로 2위를 차지했다.

개점 직후인 3월 39%였던 30대 방문자 비중은 매달 높아져 지난 6월 48%를 기록했다. 백화점의 1위 소비층이 통상 40대인 점과 다른 양상이다.

30대 유모차족이 김포점에서 제일 많이 산 제품은 해외 의류·잡화(26.1%)로 조사됐다. 국내외 영·유아복(25.3%)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40대보다 경제력이 약해 아울렛에서 파는 재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자녀들과 주말 나들이를 겸해 방문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김포점 개점 당시 “가족단위 소비자를 불러모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교외에 자리한 프리미엄아울렛이 쇼핑과 나들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자녀를 동반한 30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란 게 정 회장의 판단이었다.

김포점은 30대 유모차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가동 중이다. 지하주차장과 매장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를 6대 설치하고, 매장통로의 폭을 다른 프리미엄아울렛보다 최대 80㎜ 넓혀 유모차 이동이 쉽도록 설계했다. 구찌 페라가모 버버리 등 해외명품이 입점해 있는 1층에 이례적으로 영유아복 매장을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아라뱃길을 활용한 선상 불꽃축제(4사진) 등 가족 나들이용 행사를 확대하고, 하늘정원 등 영유아 놀이공간을 마련했다. 3층에 백화점급 대형 프리미엄 식품관을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송승복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장은 “자연에서 휴식과 함께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유모차족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