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의장도 "유로존 잔류 지지"…'그렉시트' 도모 세력 비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제안이 거부됐다고 해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반대한다고 밝히고 "나의 희망은 그렉시트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U 내에는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몰아내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내 경험에 비추어 그것은 잘못된 해결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독일 언론 회견에서 "유로존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과 슐츠 의장은 그렉시트를 도모하는 세력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에 엄격한 긴축과 개혁을 요구하는 독일 정부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EU 지도부의 이 같은 발언은 '파국'을 막기 위한 돌파구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정상회의 수시간 전에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열려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5일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