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람' 타고 의류시장도 쑥쑥
유통·의류업계가 10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자전거족(族) 잡기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미국 자전거 의류 브랜드 ICNY(사진)를 서울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자체 남성복 전문 편집매장인 분더샵맨에 이달 중순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 백화점에 자전거 의류 전문 브랜드가 자리 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ICNY는 나이키 디자이너 출신인 마이크 셔먼이 2009년 만든 브랜드다. 빛을 받으면 반사되는 3M 반사판 소재를 제품 곳곳에 사용해 운전자들이 자전거족을 발견하기 쉽도록 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낸 임시매장(팝업스토어)에서 2주 동안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전거 의류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같은 달 본점 분더샵맨에 정식으로 들어갔고 이번에 추가 입점하게 됐다.

성명수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자전거 타기는 바쁜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큰 준비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야간 스포츠에 최적화된 ICNY는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브랜드라 디자이너를 설득해 입점시켰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5월 천호·충청·울산 등 3개 지점에서 동시에 임시매장을 열었던 호전리테일의 토종 자전거 의류 브랜드 얼바인을 정식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시 점포별 매출은 최대 5000만원에 달했다.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빈폴맨도 올 하반기 피케티셔츠, 경량다운재킷 등 자전거를 탈 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확대 배치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소량 출시한 바람막이재킷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전거 문화가 확산되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처럼 한국에서도 자전거족을 겨냥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