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갤S6 성적표' 펴는 삼성전자…사업별 성과급 주목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8일 사업부 별로 생산성 달성 목표인센티브(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를 지급한다. 실적 있는 곳에 성과를 준다는 삼성의 '신상필벌' 평가 기조가 이번 상반기 TAI 지급률에도 반영됐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갤럭시S6(엣지 포함) 판매 성적이 처음 포함된 2분기 잠정 실적(추정치·7일 발표) 결과물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사업부 별 희비를 엿볼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잠정 실적에는 사업부 별 세부 실적이 따로 명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성과급은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하는 TAI와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이번 TAI는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성과급이다.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 TAI가 지급된 데 이어 6개월만이다. 삼성전자 과장급의 경우 최대치인 기본급 100%를 받으면 2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여름 휴가 철을 앞두고 지급되기 때문에 수백만원을 보너스 격으로 받는 것처럼 보여 다른 샐러리맨의 부러움을 사왔다.

TAI 지급률은 일단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생산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 실적에 따라 A∼D등급으로 전사 생산성 성적을 정한 뒤, 사업부 별 목표 달성도도 A∼D등급으로 나눠 함께 평균값을 낸다. 여기에 영업이익, 주가, 성장세, 노사관계 등 다양한 지표에 가중치를 둬 다시 따진다.

이 같은 산출 과정을 거쳐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3대 사업부인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부문 별 TAI 지급률을 결정한다. 더 나아가 같은 사업부 내에서도 직급 및 조직 별 지급 퍼센티지는 개인 고과에 따라 재조정된다.
서울 강남역에 인접한 삼성전자 서초본관 전경 <한경DB>
서울 강남역에 인접한 삼성전자 서초본관 전경 <한경DB>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6조원 문턱(영업이익 5조9000억원)까지 회복하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는 IM과 DS 부문 선방으로 7조원 회복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분기 10조원의 사상 최대 영업익을 내며 최대 성과급을 받았던 2013년 호황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보다는 분명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IM의 대표 조직인 무선사업부 등의 TAI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연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5 출시 이후 이어진 스마트폰 실적 악화 여파로 기본급의 30%대 TAI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는 갤럭시S6 출시로 지급률이 만회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판매 및 출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출시 후 초기 두 달 판매 속도는 전작들을 모두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부터 IM 부문을 제치고 실적 1등을 지켜온 메모리 등 반도체를 포함한 DS부문은 지난해 연말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100% 가까운 TAI가 지급될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S6에 기본 탑재된 엑시노스 7420 AP 등 다양한 모바일향 반도체를 개발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도 TAI가 뛸 전망이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는 여전히 생활가전 실적 감소 여파에 시달리고 있어 전체 등급은 지난해보다 높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 초 SUHD TV를 출시한 TV사업부는 같은 CE 내 다른 사업부보다 TAI 지급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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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