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엘에스·바이오랜드·위노바…화장품+바이오, 뜨거운 '양수겸장주'
바이오와 화장품업종은 돋보이는 상승률로, 올해 증권시장을 꿰뚫는 열쇳말로 통한다.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 이 두 개의 성장 엔진을 동시에 장착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약 개발 기대를 안고 크는 제약과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화장품 관련 사업을 모두 하는 코스닥 상장사 대봉엘에스, 바이오랜드, 위노바 등이 그 주인공이다.

6일 대봉엘에스는 3.21% 오른 1만4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만 62.18% 뛰었다. 3년 전만 해도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해 6000~7000원대를 오가다 하반기 1만원을 넘어섰다.

1986년 회사 설립 이후 꾸준히 쌓아온 아미노산 제조 관련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뿐 아니라 화장품 원료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덕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매년 늘었다. 올해도 증권사 추정치 평균 매출은 574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96%, 21.88% 증가세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향에 대한 녹차 원료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화장품 원료 판매가 지속되고 있고 고혈압 치료제 원료를 비롯한 의약품 원료 매출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SKC가 인수한 바이오랜드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81.53%에 달한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히아루론산 등 화장품 원료가 이 회사 매출의 66.5%로 가장 비중이 컸다. 그 밖엔 홍삼농축액분말 등 건강기능성식품 원료(17.8%), 의료기기(11.2%), 의약품 원료(4.5%) 등으로 다양했다. 천연물을 이용한 고기능성 원료 기술에 강점을 가진 만큼 앞으로 생활용품 등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혀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랜드가 생산하는 천연추출물 원료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건강기능식품 원료 및 마스크팩 등으로의 사업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제조와 의약품 판매 등으로 출발한 위노바는 기초·기능성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기업가치를 높였다. 이날 5.41% 오른 위노바의 종가는 3505원이었다. 최근 1년 사이 10배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단백질 효소 특허기술을 화장품 원료에 접목하고 화장품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성장성이 부각됐다. 올 1분기 위노바의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1.6%에 이른다.

위노바뿐 아니라 올 들어 삼성제약, 국제약품 등 제약주들도 화장품 회사 인수, 법인 신설 등을 통해 화장품사업 진출을 알리면서 몸값을 높였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고령화, 기술혁신 등과 같은 흐름을 타고 제약업체들의 화장품시장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