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외모를 꾸미는 데 공을 들이는 남성이 늘면서 집에서 혼자서 머리를 다듬는 이른바 ‘셀컷남’도 많아지고 있다.

5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지난달 남성 소비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발기는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미용가위·브러시는 125% 급증했다. 옥션 측은 “남성들 사이에서 ‘투블럭 컷’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관련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블럭 컷은 머리를 두 부분으로 나눠 아래쪽은 짧게 밀고 위쪽은 길게 남겨두는 스타일로, 아래쪽 머리를 지속적으로 짧게 다듬어줘야 멋져 보인다.

같은 기간 남성들의 헤어롤·매직기·고데기 구매는 45%, 염색약은 17% 뛰었다. 열처리 헤어기기를 쓰거나 스스로 염색을 하면서 헤어스타일을 관리하는 남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남성 전용 고데기도 등장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옥션에서 판매 중인 ‘CNS 남성 전용 고데기’(2만9800원)는 폭 1.5㎝의 얇은 발열판을 탑재해 남자들이 짧은 머리를 손쉽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타일러’(7만4700원)는 360도 회전 발열판과 빗이 들어 있어 머리 길이가 짧아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과거 남성의 미용소품이 왁스나 젤 같은 헤어 스타일링 제품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이발기, 고데기, 매직기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옥션 관계자는 “짧은 모발을 위한 남성 전용 제품과 간편한 조작 방법으로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