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식습성 연구해 지구온난화 원인 밝힌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은 19개의 박물관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자연사 연구기관이다. 이곳에서 박사후과정을 보내고 있는 손재천 연구원(40·사진)은 올가을부터 한국에 들어와 국내에선 연구 사례가 많지 않은 곤충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의 우수 젊은 과학자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5일 ‘해외 우수신진연구자 유치사업’ 선정 대상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잠재력 있는 해외 젊은 과학자를 유치해 국내에서 장기 체류하며 우수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연구자들에게는 연간 최대 7000만원씩, 최대 5년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자들은 해외에서 연구하는 한인 1명과 외국인 8명 등 총 9명이다. 유치 기관별로는 정부 출연연구소가 5명, 대학이 4명이다.

목포대가 유치한 손 연구원은 미국 매릴랜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스미스소니언 곤충학 분과에서 식물 화석 연구를 통해 나비와 나방 등의 식습성을 연구했다. 국내 미개척 분야인 곤충 식습성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 연구원은 “곤충의 어마어마한 다양성에 매료돼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며 “곤충 식습성에 대한 진화 연구는 지구온난화가 육상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국립연구소 소속 조너선 라이너 연구원(31·미국)을, 성균관대는 중국 난징정보과학기술대(NUIST)에서 초분광영상 연구에서 우수 연구 성과를 낸 손락 연구원(28·중국) 등을 유치했다.

미래부는 선정된 해외 신진연구자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효과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해외 우수신진연구자 유치사업(KRF) 연구자지원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