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아래로 가는 시선…발 끝에서 시작된 그 여자의 여름
더운 날씨가 본격화되면서 명품업계는 휴양지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여름용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샌들 레이스슈즈 글래디에이터슈즈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휴양지 패션으로 긴 길이의 리조트 드레스를 선택한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 스틸레토힐로 여성미를 부각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런 여성들을 위해 영국 명품잡화 브랜드 지미추는 올여름 글리터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미추는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등 유명인사들이 즐겨 신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신었던 이 브랜드의 ‘아벨’은 한국 중국 등에서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자꾸만 아래로 가는 시선…발 끝에서 시작된 그 여자의 여름
글리터시리즈 중 제일 눈에 띄는 제품은 ‘아그네스’(94만원)다. 핑크와 블랙 색상의 반짝이는 글리터 소재로 만들었다. 곡선미와 크리스털 장식이 돋보이는 ‘스페셜 샌들’(198만원), 고급스러운 물뱀가죽 소재의 ‘뉴 샌들’(148만원)도 글리터시리즈의 주요 제품이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에 등장, 하이힐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마놀로블라닉도 여름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블루 색상의 새틴 소재로 만든 ‘한기시’(173만원), 발목을 감싸주는 디자인의 ‘로니카비’(119만원), 나뭇잎 문양 크리스털 장식이 특징인 새틴 소재의 ‘나디라’ 등이 눈길을 끈다.

세르지오로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크리스털, 글리터, 자수 장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머메이드’(178만원)는 소가죽 스웨이드 소재 제품으로, 스와로브스키로 촘촘하게 장식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엘라노어’(92만원) ‘풀오프이카루스’(168만원) ‘스트라이프’(42만원) 등도 주목받고 있다.

발볼이 넓은 여성은 하이힐 대신 발 전체를 튼튼하게 잡아주는 글래디에이터슈즈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래디에이터슈즈는 다리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스튜어트와이츠먼의 ‘백뷰’(94만원)는 이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5050 부츠’를 여름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원한다면 코르셋 레이스업 장식이 돋보이는 ‘스파르타’(91만원), 간결한 디자인을 원할 때는 ‘글래디에이터’(79만원)를 선택할 수 있다.

지미추 스튜어트와이츠먼 등은 롯데백화점이 10~19일 열흘 동안 본점 월드타워점 부산본점에서 여는 대형 행사인 ‘럭셔리 슈즈 페어’에 참여한다.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디마또, 프라텔리로세티는 각각 부산본점·월드타워점, 부산본점에서 정기 할인행사를 벌인다.

윤병진 롯데백화점 해외잡화 수석바이어는 “시장 침체에도 명품 구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매출증가율이 전년 대비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명품구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에비뉴엘 본점은 지난달 18일 지미추 스튜어트와이츠먼 세르지오로시 등으로 구성된 ‘럭셔리 슈즈존’을 3층에 배치했다.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에도 쥬세페자노티 세르지오로시 마놀로블라닉 스튜어트와이츠먼 라꼴렉시옹 지미추 등이 입점한 ‘슈즈존’이 자리잡고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