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떠오르는 샛별들이 있다. 기존 인기 차종을 제치고 판매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새내기 차다. 이번주 카앤조이는 올 상반기에 국내시장에서 급부상한 차를 모아봤다.
소형차 '대형 신인'…상반기 인기 급상승한 '샛별들'
○소형차 인기 스타로 부상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는 올해 가장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신차 중 하나다. 티볼리 등장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자동차 시장의 주류 차종으로 부상했다. 상반기에만 1만8524대 팔리면서 쌍용차 내수 판매의 40%를 차지했다. 7월부터는 디젤 모델을 추가해 흥행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쌍용차는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솔린 모델까지 4륜구동(네 바퀴 굴림)을 선보이는 등 차종을 확대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국산차로는 쉐보레 미니밴인 올란도가 있다. 지난달 올란도는 1816대 팔려 올 들어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쉐보레 차량 가운데는 경차 스파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인지도가 쌓이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차다. 제조사 한국GM은 2~3열 시트 조절이 가능한 넉넉한 적재공간과 2000만원 초중반의 가격 경쟁력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일본차 중 잘 팔리는 모델은 닛산 캐시카이를 들 수 있다. 닛산의 판매왕이던 중형 세단 알티마마저 밀어냈다. 캐시카이는 닛산이 유럽에서 만드는 디젤 SUV. 작년 말 출시 이후 매달 20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BMW자동차의 국내 대표 선수로는 디젤 세단 520d와 320d가 꼽힌다. 올 들어선 또 한 명의 신인이 추가됐다. 판매량 기준으로 520d·320d 다음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소형 디젤 118d가 주인공이다. 생애 첫차(엔트리카) 시장이 커지면서 가장 작은 BMW 모델인 118d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3000만원대 가격을 앞세워 젊은 층을 끌어모은 결과다. 작년 말 출시돼 올해 판매 첫해를 맞이한 2008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푸조 모델로 부상했다. 매달 200~300대 출고대수를 기록하며 소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8은 푸조 전체 국내 판매 실적의 60%나 된다.

○SUV는 든든한 스테디셀러

현대차 투싼, 기아차 쏘렌토, 카니발 등은 국산차 시장의 스테디셀러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사랑받는 차들이다. 지난 4월 출시된 3세대 투싼은 누적 계약대수 3만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싼타페와 함께 ‘SUV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국산 미니밴 판매 1위인 카니발도 수요가 꾸준하다. 가족 단위 레저용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 두 달 연속 6000대 넘게 팔렸다.

쏘렌토는 올 들어 기아차 대표 선수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만8867대로 연간 최다 판매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가장 많이 팔린 2003년(6만8000여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에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영원한 강자다. 매년 수입차 베스트셀링 순위에 E300, E220 CDI, BMW 528, 520d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인기 모델은 가격 대비 상품성이 최상이라는 평가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킨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때 영광을 누렸으나 최근 인기가 시들해진 차도 있다. 기아차 프라이드와 카렌스, 쌍용차 렉스턴 등이 대표적이다. 프라이드는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서 입지가 흔들려 구매자가 급격히 줄었다. 카렌스는 달라진 신형 모델이 고객에게 어필하지 못하면서 도로에서 보이는 숫자가 줄고 있다. 쌍용차가 프리미엄 모델로 운영하던 렉스턴은 SUV 차종 다변화, 수입차 공세에 따른 시장 변화로 주춤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