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정치권,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 '국민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견해를 3일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께서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발언하신 것은 통상적으로 늘 국민 삶을 생각하고 국민 중심의 정치가 돼야 한다는 대통령 나름의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국민 삶을 볼모로 이익을 챙기려는 구태정치는 이제 끝을 내야 한다.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되면 대국민사과 등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메르스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의 지적에 "(메르스가) 거의 안정세가 돼가는 마당이기 때문에 안정이 된 다음에 (사과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사과가 되든, 향후 대책이 되든, 어떤 형태든 국민에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과가 급한 것이 아니라 메르스 퇴치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라며 "(메르스를) 척결한 다음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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