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나흘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장중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3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7포인트(0.53%) 내린 2096.16을 나타냈다.

지난밤 미국 증시가 그리스 변수와 경기지표 부진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는 2100선에서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초 수급이 엇갈리면서 나흘만에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이후 기관이 '팔자'를 확대하자 21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홀로 '사자'를 외치며 10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억원, 7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83억원 순매수였지만, 투신권과 연기금 등이 각각 623억원, 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30억원, 비차익 거래가 466억원 순매도 보이며 총 496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세다. 의약품, 건설업, 보험, 통신업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파란불이 들어왔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전기전자, 은행, 운수창고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이 대부분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 이상 빠지는 가운데 한국전력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삼성전자우 네이버 삼성에스디에스 등 시총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빠졌다. 시총 10위 내에는 SK하이닉스 삼성생명만이 오름세다.

호텔신라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기대에 7% 이상 상승했다가 차익실형 매물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무림페이퍼는 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2% 이상 올랐다.

항화케미칼은 공장 폭발 사고 소식에 -2%대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하락 반전했다. 전날보다 2.84포인트(0.37%) 하락한 765.83을 기록했다.

개인이 2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은 각각 242억원 순매도다. 기관은 방향성 없이 매매를 거듭하다가 1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지웰페어는 중국 직접 판매 쇼핑몰을 열었다는 소식에 장중 10% 가까이 급등, 신고가를 다시 썼다. CJ오쇼핑은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4% 가까이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5원(0.34%) 내린 1121.15원에 거래됐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