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앙대, 이사장 이어 총장까지 물러나나…교수들 '불신임투표'
[ 김봉구 기자 ] 중앙대 교수들이 총장 불신임투표에 나선다. 박용성 전 이사장, 박범훈 전 총장이 연계된 각종 학교 비리를 비롯해 학과제 폐지를 골자로 한 학사개편 강행으로 학내갈등을 빚은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2일 중앙대 교수협의회(교협)에 따르면 이용구 총장(사진)이 5일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일부터 한 주간 총장 신임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교협은 이 총장이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추진으로 학내갈등과 혼란을 야기한 점 △이사장 전횡과 재단이 대학 행정에 관여하는 비정상적 행태를 수용한 점 △대규모 학교 부채와 각종 비리에 대한 책임 △학내여론 검열·조작 등 관련 부서 책임자로서의 문책 △동료 교수 모독·위협에 대한 사과 등 책임지는 자세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석 중앙대 교협 회장은 “교수들은 스스로 최소한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퇴할 기회를 줬으나 총장은 그럴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용구 총장은 재단이 보장한 임기를 채우기 위해 측근들에게 보직을 맡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총장에게 어떠한 기대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교수들에게 (불신임 여부) 의견을 묻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앙대 교협은 교수회 의결권이 있는 전임교원 860여명을 대상으로 불신임투표를 진행한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투표 결과 교수들의 불신임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올 경우 이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부터 학교를 이끌어온 이 총장은 올 초 연임해 2017년까지 1년8개월 가량 임기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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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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