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고전문학 거장의 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되살리는 ‘문화마케팅’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에게 고전의 가치를 널리 알림으로써 친근하고 품격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에서 유명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콘텐츠로 담은 ‘셰익스피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러시아에선 소설가 톨스토이의 작품을 주제로 한 앱을 선보이는 등 세계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앞세운 앱을 잇달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소년이나 젊은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잊히고 있는 고전문학의 가치를 삼성전자가 보유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되살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앱은 각각 셰익스피어의 희극 ‘헛소동’과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셰익스피어 앱을 실행하면 영국 유명배우 데이비드 테넌트가 연극 감상, 연극 대사를 활용한 게임, 연극 연출 및 연기 관련 강연 등을 안내한다. 이 과정을 360도 촬영기술로 담아내 흥미를 더했다. 톨스토이 앱은 복잡한 줄거리를 표로 도식화해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문화 마케팅은 홍원표 삼성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장)가 주도했다. 홍 사장은 이 같은 문화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