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만 신한건설 회장 "직원들 희생으로 두 번의 부도 이겨내…울산대표 아파트 '디아채'로 제2 도약"
“울산 등 전국의 지역 주택조합과 손잡고 아파트 건설에 나서는 한편 베트남 등 해외건설 시장 진출을 통해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신한건설의 김석만 회장(62·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통해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향토 건설업체로 뿌리내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유일의 향토건설업체인 신한건설은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를 3년9개월 만에 졸업했다. 당초의 회생계획을 6년 이상 앞당겼다. 울산지방법원은 “신한건설이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과 7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향후 정상기업으로 존속하는 데 별다른 지장이 없다”며 회생절차 종료 이유를 밝혔다.

신한건설은 2010년 8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부도가 난 뒤 이듬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원은 채무변제계획에 따라 2012년부터 10년간 부채 570억원을 나눠 갚으라고 했지만 회사 측은 80% 이상을 조기 상환했다. 개인 소유 부동산도 매각해 빚을 갚았다. 김 회장은 “직원과 협력업체들이 고통을 분담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도 법원 화의에 들어갔다가 2008년 졸업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두 차례나 법원에 기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의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1988년 울산에서 설립된 신한건설은 2004년 ‘디아채’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울산 북구 중산동, 남구 옥동 등에서 6000여가구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울산의 신 주거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산동 일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 중산주택조합과 공동으로 지하 1층,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32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언양 삼남지구와 송대리에서 각각 300가구와 600가구를 비롯 경주 용강동 331가구, 충북 옥천 마암리 485가구 등 총 2000가구 이상을 분양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올해 40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화력발전소 토목공사와 산업단지 조성 등 동남아 해외 건설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는 9월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임직원과 협력업체, 디아채 아파트 입주민 등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디아채 가요제’를 열 계획이다. 그는 “두 번이나 기사회생하게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제2 창업을 선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