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검색엔진 경쟁…카톡-네이버, 모바일 최대승부 펼친다
다음카카오가 검색시장 절대강자인 네이버에 맞서 ‘모바일 상륙작전’에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30일 서울 중구 청파로 LW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에서 검색할 수 있는 샵(#)검색 서비스를 발표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내세워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이에 앞서 태그검색이라는 관심사 기반의 검색 서비스로 모바일 검색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검색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쇼핑 등 모바일 서비스 전반으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간 맞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2차 검색대전’ 본격화

샵검색은 카카오톡 채팅창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바로 찾아보는 서비스다. 채팅창 옆의 # 버튼을 누르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보기 편한 카드 형태로 검색 결과가 뜬다. 간단히 공유버튼을 누르면 검색 결과를 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할 수도 있다. 이상호 다음카카오 검색팀장은 “카카오톡은 이용자당 하루 평균 접속횟수가 55번에 달하는 모바일 관문”이라며 “카카오톡 채팅창을 통한 검색은 그만큼 사용자에게 가까운 모바일 검색 서비스”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가 카카오톡으로 들어오면서 카카오톡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더 늘어나는 등 다음카카오의 합병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다음카카오의 샵검색 출시에 대비해 ‘태그검색’으로 방어선을 구축했다. 태그검색은 관심사 기반의 검색 서비스다. 평소 검색 습관과 관심사를 분석해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용자 위치 정보를 반영하는 ‘지역 검색’, 실시간 관심사를 검색 결과에 포함하는 ‘리얼타임 검색’, 동영상·이미지 정보를 식별하는 ‘멀티미디어 검색’ 등이 추가됐다.

◆SNS·블로그 등으로 확전

모바일 검색 전쟁의 승부는 콘텐츠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최근 모바일 콘텐츠 수급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채널’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채널은 카카오톡 상단 세 번째 탭에 있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검색 기능이 포함됐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존재하던 카카오토픽을 없애는 대신 그 안에 있던 콘텐츠를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언론사 뉴스는 물론 블로그, 웹툰,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 공개한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사용자제작콘텐츠(UGC) 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4월 SNS 성격이 강한 블로그 ‘플레인’을 내놓은 데 이어 전문작가를 타깃으로 한 블로그 ‘브런치’(6월)를 잇달아 선보였다.

네이버도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 관심사 기반 사진 SNS인 ‘폴라’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쇼핑 콘텐츠인 ‘쇼핑 핫딜’(3월),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 ‘모두’(4월) 등을 내놨다. 최근엔 네이버지도 앱에 콜택시를 부르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