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운데)가 30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식물 모양의 조형물에 물을 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황 총리,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가운데)가 30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식물 모양의 조형물에 물을 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황 총리,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 연합뉴스
SK그룹이 30일 세종 조치원읍 옛 교육청사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스마트 농업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날 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세종센터 출범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농업 분야에도 창조경제를 구현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종센터가 농업 벤처인의 성공 신화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스마트 팜으로 생산성 23%↑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SK '흙과 만난 IT' 스마트 팜 구축…세종에 농촌 성공신화 씨 뿌려
SK와 세종센터는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접목한 ‘농업형 창조경제’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스마트 팜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사업에 들어가 연동면 일대 농가 120곳 중 100곳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폰으로 농작물 생육환경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딸기 재배 스마트 팜 10가구를 조사한 결과 생산성은 22.7% 증가하고, 노동력과 생산 비용은 각각 38.8%, 2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의 만족도도 5.0 만점에 4.5점으로 나왔다. SK는 내년부터 세종시 전역에 스마트 팜을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SK는 생산·유통·판매 등 단계별로 필요한 기상 경작 가격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토마토 영농을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올해 말부터 시행한다. 이 사업은 세종대왕 때 편찬된 농사 지침서에서 유래한 ‘신(新)농사직설’로 명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메기 양식장을 선보이는 등 수산(양식), 축산(축사·양돈·양계), 임업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온라인 직거래 유통망 구축

농산물의 종류와 출하를 사전에 기획하고 생산·유통·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도 도입한다. SK는 이르면 다음달 중 도담동에 1호 직매장을 열고 단계별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세종시 일대 300여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 농산물(100여종), 농산물 가공식품(50종), 축산물(10종) 등 총 160종의 농축산물을 유통·판매한다. 아울러 다른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및 모바일 사이트를 운영한다.

오는 9월 연동면에 조성하는 ‘창조형 두레농장’은 이 같은 영농 인프라를 집약한 결정체다. 8250㎡ 규모의 농지에 스마트 팜과 지능형 영상보안장비,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춘 농장이 들어선다. 귀농인과 영세농이 공동경작 방식으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생산한 농작물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전국에 판매한다.

◆농촌 ICT 인재 육성 지원

SK는 농촌 ICT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에도 나선다. 세종교육청과 협업해 ‘스마트 러닝 박스 스쿨’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세종센터 외부에 로봇 코딩 등 소프트웨어 교육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교사와 학생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동현 SK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SK텔레콤 사장)은 “대전센터의 첨단기술을 농업생산 과정에 적용해 농촌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