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이 30일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는다. 국민연금 등 제일모직 주요 주주들이 최근 삼성그룹에 통합 삼성물산의 주주 우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데 대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본지 6월29일자 A1, 3면-1, 3면-2 참조

2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이 자리에는 윤주화 패션 부문 사장과 김봉영 에버랜드 사장이 참석해 합병의 당위성과 주주가치 제고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확대와 주주권익보호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권익보호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주주들과 만나 경영진에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외국인 주주의 요구에 따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일모직은 또 손자회사인 바이오시밀러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내년 상반기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로 하고 조만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가총액은 최소 8조원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은 다음달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안을 처리한다.

임도원/주용석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