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받는 中 스타트업 > 지난 8~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행사 ‘테크크런치 상하이’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중국 스타트업이 주목받았다. 디캠프 제공
< 주목받는 中 스타트업 > 지난 8~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행사 ‘테크크런치 상하이’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중국 스타트업이 주목받았다. 디캠프 제공
중국 소프트웨어(SW)산업의 급부상으로 한국 정보기술(IT)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게임 등이 글로벌시장은 물론 국내시장까지 위협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의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해주는 치타모바일의 ‘클린마스터’는 국내시장의 70%를 장악했고 명함인식 앱 ‘캠카드’의 다운로드 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장도 중국 게임 강세현상이 뚜렷하다. 국내 구글플레이 게임 순위에는 중국 게임이 상위권에 올라 있고 중국 PC온라인게임도 인기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 베끼기에 바빴던 중국 게임이 거꾸로 한국 게임시장을 위협할 만큼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SW시장까지 중국산에 잠식

치타모바일이 개발한 모바일 앱 클린마스터의 지난달 국내 다운로드 수(누적 기준)는 700만건으로, 불과 2년 만에 이 분야의 국내시장 절대강자가 됐다.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에 기본 탑재된 것도 국내 시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자본력+기술력' 무장한 중국…스마트폰 앱·모바일게임 '파죽지세'
핵심기술인 불필요한 파일과 필요한 파일을 구분하는 필터 기능, 이용자들의 의견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시스템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치타모바일은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이 창업한 킹소프트의 자회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치타모바일은 클린마스터 성공으로 지난 1분기 모바일부문에서 5930만달러의 매출을 거둘 정도로 급성장세다. 푸셍 치타모바일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모바일시장 개척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백신업체 치후360도 무료 모바일 백신 한국어 버전을 제공하며 지난달 국내 다운로드 수 470만건을 기록했다. 숭이모바일은 한국 엔터테인먼트회사인 IHQ와 합작사 고런처코리아를 설립하고 앱 아이콘, 바탕화면, 테마 등에 ‘한류스타 이미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청두핀구오테크놀로지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과 호환되는 카메라 앱 ‘카메라365’를 내놓았다.

샤오미의 미(Mi) 피트니스 밴드, 화웨이의 토크밴드 등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와 연동하는 앱 개발업체들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관련 SW업체들도 국내 진출을 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은 중국이 한국 앞질러

자국 시장에서 실력을 키워온 중국 게임업체들이 여세를 몰아 글로벌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개발 인력 기반이 탄탄해 조만간 한국 경쟁 게임업체들을 따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게임사로 성장한 중국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으로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 지분 28%를 5억달러(약 5500억원)에 매입해 3대 주주에 올랐고 다음카카오 지분도 9.35% 보유 중이다.

중국 게임은 한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 게임순위 10위 안에는 중국 게임이 5개나 포진해 있다. 최근 들어 한국 이용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게임도 속속 상륙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 수입도 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중국 인기 모바일게임 ‘삼검호’를 수입한 데 이어 최근에도 중국 1위 모바일게임 ‘탑오브뱅커’를 들여왔다.

넷마블은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사 타오미가 개발한 ‘리버스월드’를 수입했다. 저렴한 비용에 인기가 검증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 게임의 수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성곤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중국 게임업체는 자본력이 풍부한 데다 기술력과 콘텐츠 품질도 한국에 뒤지지 않아 중국 게임 수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종/추가영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