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디앤디(SK D&D)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으면서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단숨에 넘어섰다.

[종목포커스]새내기株 SK D&D, 증권사 목표가 단숨에 돌파…추가 상승 여력은?
증시전문가들은 SK D&D의 장기적인 성장 기조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추가적으로 더 상승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졌다.

23일 오후 1시15분 현재 SK D&D는 시초가 대비 1만5600원(30.00%) 오른 6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 D&D는 공모가(2만6000원)의 두배에 해당하는 5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개장과 동시에 단숨에 상한가로 올라섰다. 현재 상한가 잔량도 24만여주가 쌓여 있다.

SK D&D는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는 5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최종 공모가는 밴드(2만200~2만4300원) 상단을 뚫고 책정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574.68대 1을 기록했다.

순수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의 첫번째 상장이라는 프리미엄에,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리스크를 헤지(위험회피)를 할 수 있는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요 증권사는 체면을 구겼다.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6만3000원이며, 가장 낮은 목표가는 유안타증권의 4만7000원이다. 유안타증권의 목표가는 SK D&D의 시초가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그밖에 KB투자증권(6만원), 키움증권(6만원), 한국투자증권(5만8000원), 신영증권(5만3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단숨에 넘어서면서 SK D&D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적정한 수준까지 조정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대부분 증권사가 목표주가 산정을 위해 활용한 실적 추정치가 올해를 포함한 향후 3년치 전망을 반영한 상황이라 현재 주가는 일정 부분 과열 구간에 있다는 판단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도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처음으로 상장한 기업이라 주가 상승폭이 유독 크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30% 상승은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전으로 따지면 이틀 동안 상한가를 기록해야 하는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순수 디벨로퍼 업체 중에서 유일한 상장사라는 프리미엄에 일본 디벨로퍼가 발전할 당시 초입 시장 여건이 국내에 형성되고 있어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가만 놓고보면 과열 국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 지분 59.98%에 전략전 투자자인 태영건설 지분 7.6%, 우리사주 8.47%를 제외하면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수는 23.95%(236만여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