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LG유플러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TV 1100만명 시대…콘텐츠 특화 경쟁 치열
인터넷TV(IPTV) 유료 가입자가 11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KT의 올레tv, SK브로드밴드의 Btv, LG유플러스 등 3사의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IPTV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올레tv가 608만명, Btv 307만명, LG유플러스 231만명으로 총 1146만명에 달한다. 주문형비디오(VOD) 소비량도 급증하면서 지난해 3사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조5323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콘텐츠 차별화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올레tv, 콘텐츠 양과 질로 승부

IPTV 1100만명 시대…콘텐츠 특화 경쟁 치열
올레tv는 최다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레tv는 지난 1일부터 초고화질(UHD) 채널인 ‘스카이UHD1(201번)’과 ‘CJ UXN(203번)’ 채널을 선보였다. 기존 ‘스카이UHD2(채널 1번)’에 이어 초고화질 채널을 3개나 확보한 것. 복수의 UHD 채널을 서비스하는 IPTV 사업자는 올레tv가 유일하다. 올레tv는 이로써 IPTV 3사 중 초고화질 경쟁에서 가장 앞서게 됐다.

UHD 채널로 품질을 높이는 한편 콘텐츠 보유량에도 투자를 늘렸다. 올레tv가 보유한 VOD 콘텐츠는 3사 중 가장 많은 16만편에 이른다. 무료영화 편수도 약 2000편으로 가장 많다.

UHD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클래식과 힐링 중심에서 국내외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로 확장됐다. ‘스카이UHD1’ 채널은 ‘하우스 오브 카드’ 등 화제의 드라마를 비롯해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함께 서비스한다. ‘CJ UXN’ 채널은 CJ E&M이 판권을 확보한 UHD 콘텐츠를 제공한다. ‘명량’ ‘설국열차’ 등 한국 영화와 ‘꽃보다 할배’ ‘미생’ 등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를 내보낸다.

◆Btv는 애니, LG는 ‘미드’로 특화

LG유플러스와 Btv는 양적 경쟁보다는 특화된 영역으로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유료방송채널 HBO와 제휴해 ‘왕좌의 게임’ 등 미국 드라마(미드)를 대거 선보였다. 해외 드라마 편수는 3사 중 가장 많은 1만1000여편에 달한다. 지난 2월13일부터 4월23일까지 HBO 미드 시리즈의 VOD 시청행태를 분석한 결과 70일간 시청 횟수는 120만건을 기록했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가 70만건으로 1위였고 ‘섹스 앤 더 시티’와 ‘뉴스룸’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뒤를 이었다. HBO 미드의 시청자 중 남성이 70%에 달했다. 20대, 30대보다는 40대 비중이 높았다. 중년 남성을 잡았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HBO 외에도 작년부터 워너브러더스, 디즈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의 인기 미드를 선보이고 있다. ‘워킹데드’ ‘빅뱅이론’ ‘24’ ‘멘탈리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바이킹스 시즌1~2’ ‘틴울프 시즌1~2’ 등 미국 MGM의 드라마 135편을 국내 최초로 서비스하고 있다. ‘바이킹스’는 바이킹의 전설적인 왕 라그나 로드브로크와 바이킹 전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대형 역사 드라마로, 아일랜드와 캐나다가 공동 제작했다. 시즌3는 최근 미국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됐다. LG유플러스는 3사의 무료영화 가운데 100만 관객 이상이 든 흥행작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 영화 보유 편수도 가장 많다.

Btv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장기 투자로 어린이와 유아용 콘텐츠들을 대거 확보했다. 지난 4월 키즈 전용 TV 서비스인 ‘Btv 키즈존’을 시작했다. IPTV를 켜면 초기화면이 아니라 곧바로 Btv 키즈존으로 진입하도록 한 것. 아이들이 부적절한 일반 TV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부모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핵심 타깃인 30대 주부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Btv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전 시리즈를 갖고 있다. 특히 뽀로로의 시즌4와 시즌5는 독점 보유 중이다. ‘로보카 폴리’도 시즌2, 시즌3를 독점하는 것을 포함해 전 시리즈를 갖고 있다. ‘라바’와 ‘부릉부릉 부르미즈’ 전 시리즈도 보유하고 있다. 독점 보유는 제작단계부터 투자해 이뤄졌다. ‘뽀로로’의 경우 초기 투자로 수익 지분 중 25%를 갖고 있다.

유창완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본부장은 “Btv 키즈존 서비스는 아이에게 안전한 콘텐츠를 보여주려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다”며 “TV를 편리하고 풍부하게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