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팀원 수와 팀워크는 반비례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브룩스의 법칙’이란 가설이 있다. 지연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인력을 추가 투입하면 속도는 더 늦어진다는 이론이다.

이처럼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오히려 효율이 더 떨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라》는 이런 비효율을 줄이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경영기법인 ‘스크럼’을 소개한다. 저자는 11년간 미국 공군 조종사로 활동하다 소프트웨어기업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냈다. 스크럼은 럭비에서 따온 용어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빈틈없는 팀워크로 경기를 펼치는 것을 지칭한다. 소규모 팀을 중심으로 팀원들이 하나가 돼 정교하게 움직여야 하고, 같은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목표가 명확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저자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왜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어떤 완벽한 계획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준비 과정은 최소화하고 즉각적인 실행이 우선돼야 한다. 스크럼 방식은 불확실성과 창의성을 가장 큰 기본 무기로 삼는다. 일을 진행하면서 장애물을 감지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내며 피드백을 토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해 가는 것이다.

저자는 스크럼을 도입한 회사는 대부분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개월 만에 평균 소프트웨어 출시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저자는 “기업들이 더 작고 민첩하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