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슬리퍼 대신 샌들
샌들이 슬리퍼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여름 슈즈로 떠올랐다. 착용감이 좋아지고 디자인이 한층 다양해진 게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샌들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79.6% 증가하며 여름 슈즈 부문 1위를 꿰찼다. 지난해 26.1%이던 매출 비중이 올해는 69.1%로 43%포인트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도 5월 한 달 남성 샌들 매출이 1년 전보다 50.9% 늘었다.

반면 지난달 슬리퍼 매출은 1년 전보다 28.1%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46%에서 3분의 1 수준인 15.7%로 낮아졌다. 지난달 매출 증가율 3위와 4위는 각각 조리(8.5%)와 아쿠아 슈즈(6.7%)가 차지했다.

슬리퍼보다 편안한 착용감과 다양한 디자인이 샌들의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이은지 롯데마트 패션잡화 MD(상품기획자)는 “샌들은 뒤축이 있어 몸체와 뒤축을 다양한 소재와 색상으로 꾸밀 수 있다”며 “예전에는 샌들이 ‘패션 테러’ 아이템이었지만 지금은 여름 슈즈의 대표주자”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분위에 맞춰 발빠른 샌들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 자체상표(PB) 상품 ‘스트랩 샌들’을 출시한다.

서울역점, 구로점 등 전국 80여개 점포에서 일반 브랜드 상품 가격의 절반 수준인 1만5900원에 판매한다. 착용감 개선을 위해 이중창 바닥 구조를 적용했다.

이마트는 4일부터 1주일 동안 샌들 등 여름용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남녀 여름 샌들을 정가보다 1만원 싼 4만9000원에 판매한다. 아쿠아슈즈 등을 패키지로 구성한 ‘올인원 물놀이 슈즈 세트’도 일반 상품보다 30% 싼 가격에 선보인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5월을 거치며 샌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