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3%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나 하락폭이 1월 -0.6%, 2월 -0.3%에서 3월 -0.1%로 줄어든 데 이어 4월 0%를 기록해 디플레 진행이 멈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ECB는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매월 600억유로씩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마르코 발리 유니크레디트 유럽지역 수석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차츰 사라지고 있다”며 “유가는 물가에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까지 1%에 도달한 이후 내년에는 1~1.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