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판 키운 한상범 LGD 사장
OLED TV 시장에서 지난 1분기에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TV시장의 ‘대세’로 만들기 위해 3년간 ‘연합군’ 형성에 공을 들여온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의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 OLED TV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11.4%, 매출 기준으로 15.2%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중국 업체 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스카이워스만 OLED TV를 만들었지만 올해부터 창훙, 콩카도 시장에 참여한 덕분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대량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이런 결과에 고무된 모습이다. 그동안 OLED TV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연합군 형성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OLED TV 판 키운 한상범 LGD 사장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2013년엔 패널 생산수율(전체 생산량 중 출고 가능한 제품의 비율)이 너무 낮아 가격이 비쌌다. 지난해엔 가격은 많이 내렸지만 LCD(액정표시장치) 화질이 초고화질(UHD)급으로 좋아지면서, 여전히 풀HD급인 OLED가 좀처럼 확산되지 못했다.

한 사장은 거의 매달 주요 중국 업체를 방문해 “풀HD급 OLED 패널은 UHD급 LCD보다 오히려 화질이 좋다”고 설득했다. 파주공장에는 OLED TV와 LCD TV를 나란히 설치한 뒤 파란색 빨간색 등 한 가지 색만 나오도록 해놨다. 해외 고객사가 방문했을 때 어느 TV가 원색을 더 정교하게 시현하는지 비교하며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러자 올 들어 구매를 결정한 중국 회사들이 빠르게 늘었다고 한다.

하반기에는 중국 외에 다른 국가의 TV업체에도 OLED 패널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파나소닉이 OLED TV 판매에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지난해 8만대 수준이었던 세계 OLED TV시장이 올해는 50만대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