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승진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55·사진)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신임 부회장이 11년간 현대카드 사장으로서 현대·기아자동차 성장과 보조를 맞춰 금융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해 실시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로, 이번 승진 인사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9명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그룹 내 역할과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맡고 있는 것 외에 역할이 더 확대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03년 10월 현대카드 사장을 맡은 뒤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금융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금융 3사의 지난해 매출은 5조7908억원으로 2004년 대비 2.4배 성장했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당시 시장점유율이 2%에도 미치지 못하던 현대카드를 선두권 카드사로 도약시켜 카드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최근 파워포인트(PPT) 제로 캠페인 등을 통해 업무 비효율 제거에 힘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슈퍼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처음으로 연 데 이어 기존의 복잡한 신용카드 상품 체계를 두 갈래로 단순화해 큰 호응을 얻었다. 슈퍼콘서트, 디자인 프로젝트, 라이브러리 등 공연 및 문화 행사와 결합한 마케팅으로도 주목받았다. 현대캐피탈은 미국 캐나다 중국 영국 등 세계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관리부 담당(이사대우), 현대모비스 사업관리실장, 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