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구글이 I/O 2015 키노트에서 전세계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 분포도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키노트 캡처
28일(현지시간) 구글이 I/O 2015 키노트에서 전세계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 분포도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키노트 캡처
[ 김민성 기자 ] 브릴로(Brillo), 위브(WEAVE), 그리고 엠(M).

구글이 웹과 모바일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세상에서도 '안드로이드 천하'를 꿈꾸고 있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최대 연례 개발자회의인 '구글 I/O 2015'에서 M과 브릴로, 위브를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 Google I/O 2015 - Keynote 동영상


브릴로는 구글의 IoT 운영체제(OS)이고, 위브는 브릴로 기반 디바이스 간 통신 플랫폼이다. M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OS로 모바일 운영체제와 브릴로 기반 IoT 생태계 간 연동을 적극 지원한다.

저가 스마트폰에서부터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TV, 노트북, 태블릿, 자동차, IoT 등 일상적으로 쓰이는 사물들을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로 더 강력하게 통합하는 '야심'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먼저 키노트 무대를 연 순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차기 OS인 M부터 공개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전략 핵심이 '모두가 함께, 그러나 다르게(be together, not the same)'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6 등과 같은 전세계 400개 주문형생산제조사(OEM)와 500개의 유통사가 4000여개의 각기 다른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다"며 "이제 컴퓨팅 시스템과 모바일을 넘어서는 안드로이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 스마트폰부터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스마트워치,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자동차 등 안드로이드 기반 장치들을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펼쳐져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를 세계 지도에 지역별, 색상별로 표현한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0달러가 채 안되는 '안드로이드 원' 저가 스마트폰으로 전세계 개발국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밝혔던 핀차이 부사장은 올해도 아프리카 시장에 안드로이드 보급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통 컴퓨팅 시스템과 모바일마저 뛰어넘는 새로운 세상으로 간다"며 브릴로와 위브로 대표되는 IoT 구상을 설명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매일 쓰는 주변 기기를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농사 기기와 버스 등 대중교통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삶의 변화 상에 대해서도 기대를 드러냈다.

순차이 부사장에 이어 무대에 오른 데이브 버크 엔지니어링 부서장은 개발자들을 향해 안드로이드M의 새로운 기능 6가지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구글의 온·오프라인 겸용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안드로이드 페이'(mobile payment), 지문 인식 기반 인증(finger print), 애플리케이션 개발 개방성(app permission), 앱 링크(app link), 웹 사용성(web experience) 및 배터리 효율성(battery life) 개선 등이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이 28(현지시간) 열린 구글 I/O에서 구글 핵심 IoT 기술로 브릴로와 위브를 소개하고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이 28(현지시간) 열린 구글 I/O에서 구글 핵심 IoT 기술로 브릴로와 위브를 소개하고 있다.
다시 무대에 오른 피차이 부사장은 안드로이드M 기반 디바이스와 연동되는 IoT OS 브릴로를 공개했다. 브릴로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일상 가전 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물건을 구글의 IoT 생태계 내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어 특정 냉장고가 구글의 브릴로를 탑재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글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위브는 기기 간 통신 플랫폼이다. 브릴로가 원할한 IoT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면 위브는 IoT 기기 사이의 유무선 통신 규격을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맞게 통일화한다.

구글이 브릴로와 위브, 엠을 각각 개발하는 이유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스마트폰, 그리고 서비스 간의 연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제조사가 IoT 기반 기기를 개발 중이지만 OS와 통신 규격이 제각각인 탓에 서비스 연속성이 떨어진다. IoT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소비자가 당장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큰 장애요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이 IoT 전용 OS와 통신 규격, 모바일 연동성, 서비스 연속성을 종합적으로 엮을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 셈이다.

피차이 부사장은 이에 대해 "다양한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는 기기 간 연동에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며 "포괄적인 IoT 해결방안을 제시해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브릴로는 올 3분기, 위브는 4분기 중 개발자에게 먼저 공개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