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률(4.6%)이 2008년(상승률 10.0%)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게 나온 건 2011년 지방 대도시에서 시작된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국 주요 대도시 혁신도시 건설,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도청 이전 등 지역별 개발사업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015 개별공시지가] 땅값 떨어진 지자체 단 2곳…개발호재 예천 18%·영광 15% 올라
전국 대부분 지역 땅값이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부산과 대구 등 지방 광역시(5.7%)와 시·군 지역(6.8%)의 땅값 상승폭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평균 상승률(3.6%)을 크게 웃돌았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광단지 조성사업 등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개발 사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종 20.8% 올라 전국 1위

개별공시지가 상승세는 2010년부터 6년째 계속됐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세종시가 상승률 20.8%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개발사업 영향이 컸다. 세종시의 올해 땅값 상승률은 작년 47.6%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땅값이 두 번째로 많이 뛴 곳은 제주도(12.4%)다. 2010년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도입한 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국내외 관광객도 늘면서 분양형 호텔 등 신종 수익형 부동산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대교 건설, 화정지구 개발, 중산2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사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울산의 땅값 상승률도 작년에 이어 10%를 웃돌았다.

이에 반해 인천(2.7%)과 경기(2.9%) 지역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박종원 국토교통부 부동산평가과장은 “경기와 인천 땅값엔 용유·무의 관광단지 사업 무산 등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침체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땅값 상승률은 낮았지만 전체 공시지가의 합은 427조6492억원으로 가장 컸다. ㎡당 평균 가격은 서울이 223만806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원도는 ㎡당 평균 공시가격이 6235원으로 최저였다.

○252개 기초단체 중 두 곳 하락

[2015 개별공시지가] 땅값 떨어진 지자체 단 2곳…개발호재 예천 18%·영광 15% 올라
지난해부터 전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전국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두 곳을 제외한 250개 지역 개별공시지가가 올랐다. 시·군·구 중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예천군(17.6%)이었다. 경상북도 도청 이전을 위한 신도시 조성사업과 국립 백두대간테라피 조성사업 등의 개발사업이 땅값을 끌어올렸다.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송림그린테크단지 등을 추진 중인 전남 영광군도 14.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북 울진군(14.7%)과 울산 동구(14.7%)도 오름폭이 컸다.

올해 땅값이 하락한 기초단체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0.3%)와 일산서구(-0.1%) 두 곳에 불과했다. 이들 두 곳은 일산신도시 노후화와 중심상업지역 침체, 일부 농림지역 땅값 하락 등이 요인이었다.

이날 발표된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www.kais.kr/realtyprice)와 해당 토지를 관할하는 시·군·구 민원실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개별공시지가에 대해 이의가 있는 토지 소유자나 이해관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시·군·구청에 직접 내거나 팩스 우편 등으로 제출할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