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감독당국이 신용거래 규제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8일 전날 대비 6.50% 하락한 4620.27에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1월19일(-7.70%) 이후 최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943.74로 출발해 장중 한때 4986.50까지 상승하면서 5000선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오전 10시30분께부터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고, 장마감을 20분 정도 앞둔 시점에 하락폭이 확대됐다.

상하이증시뿐 아니라 선전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선전종합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6.19% 하락한 15912.95에 마감했다. 벤처기업이 주로 상장해 있는 차스닥지수 역시 5.39% 떨어진 3432.98에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를 비롯한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중국 현지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27일 7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시난증권은 “이날 상하이 증시 하루 거래량이 7억8300만주로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5000선 돌파를 앞두고 일단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 증권감독당국이 신용거래 규제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돈 것도 증시 급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신용융자잔액은 최근 2조위안으로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