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가 표준지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
전국 최고가 표준지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4.63%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데다가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한 세종시, 공공기관들이 옮겨간 각 지역 혁신도시 등 크고 작은 개발사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폭은 2008년(10.05%) 이후 가장 크다.

개별 공시지가는 2009년 0.81%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0년 3.03%, 2011년 2.57%, 2012년 4.47%, 2013년 3.41%, 2014년 4.07% 등 꾸준히 올랐다.

전국 최고의 '노른자위 땅'은 올해도 서울 명동의 화장품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동쪽 끝 독도의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20.68% 올라 1㎡당 평균 2만2천78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의 경우 관광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관광기반시설 증설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세종시 공시지가 상승폭 최대…인천은 최저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로 작년보다 20.81% 상승했다.

정부청사가 들어서면서 인구 유입이 지속해 토지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제주도는 공시지가가 12.46% 올라 상승폭이 두 번째로 컸다.

제주도에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공시지가 상승에 한몫했다.

이어 울산(10.25%), 경북(8.05%), 경남(7.91%) 등이 공시지가 상승률로 따졌을 때 상위 시·도였다.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4.47%로 전국 평균(4.63%)보다 낮았고 경기(2.91%), 인천(2.72%)은 최하위권이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252개 시·군·구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공시지가가 높게 오른 지역이 128곳, 낮게 상승한 지역이 122곳, 하락한 지역이 2곳이었다.

경북 예천은 공시지가가 17.60%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조성사업,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 조성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전남 영광(14.79%), 신 한울원전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경북 울진(14.72%), 최근 울산대교가 준공된 울산 동구(14.71%) 등 순이었다.

공시지가가 하락한 곳은 경기 일산서구(-0.10%)와 경기 고양 덕양구(-0.33%) 두 곳이었다.

일산서구는 신도시 노후화에 따라 토지거래가 줄었기 때문이고 덕양구는 중심상업지역이 침체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가장 비싼 땅은 12년째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전국에서 땅값이 최고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에 있는 화장품 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자리로 ㎡당 8천70만원(3.3㎡당 2억6천600만원)이었다.

이 땅은 12년째 공시지가 전국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공시지가 상위 2∼10위 모두 명동과 그 주변에 있는 매장 자리들이 차지했다.

2위는 충무로2가에 있는 쥬얼리 가게인 '로이드' 매장 자리(㎡당 7천978만원), 3위는 충무로1가의 가방판매점 'DEC.32ND' 매장 자리(㎡당 7천966만원)였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중앙대로에 있는 LG유플러스 자리가 ㎡당 2천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중구 동성로 법무사회관(㎡당 2천330만원), 인천은 부평구 부평대로의 금강제화(㎡당 1천80만원)의 땅이 가장 비쌌다.

광주는 동구 충장로2가의 광주우체국(㎡당 1천40만원), 대전은 중구 중앙로 '이안경원'(㎡당 1천298만원), 울산은 남구 삼산로 태진빌딩(㎡당 1천40만원)이 최고 금싸라기 땅이었다.

전국 최저가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로 1㎡에 86원(3.3㎡당 283원)으로 나타났다.

공시지가대로 매매한다고 치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 1㎡을 팔아 가장 가격이 낮은 땅 약 93만8천372㎡를 살 수 있다.

최고·최저가는 다만 표본인 표준지 가운데 산정된 것일 뿐 전국의 모든 땅 가운데 가장 비싸거나 싼 곳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가격공시 대상 개별지는 3천198만6천713필지로 작년보다 약 21만 필지 많았다.

가격대별로 보면 ㎡당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가 1천288만8천359 필지로 전체의 40.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당 1만원 이하인 곳이 1천187만9천451 필지로 37.1%,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인 곳이 566만5천767 필지로 17.7%였다.

100만원 초과 1천만원 이하는 152만5천963 필지(4.8%), 1천만원 초과 5천만원 이하는 2만6천985 필지(0.08%)였다.

1㎡에 5천만원이 넘는 곳은 188필지에 그쳤으며 모두 서울에 있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1만원 이하 필지가 45만4천989 필지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가격대(5천만원 초과 제외)에서 각각 2∼6%가량 필지가 늘었다.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