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공예가 맛있다
한 여성이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공예가 맛있다’ 전시회에서 놋그릇을 감상하고 있다. 그릇은 음식을 담는다. 사람이 음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니 그릇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품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릇은 생활에 쓰이는 도구지만 예술작품으로도 발전해왔다. 사람은 음식뿐 아니라 그릇의 아름다움을 보며 더 큰 만족을 느끼게 됐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그릇이 주는 향기를 잊고 사는 듯하다. 플라스틱 식기와 종이컵에 익숙해지다보니 그릇을 그저 먹을 것을 담는 도구 정도로 여기는 추세다. 장인들이 혼을 불어넣어 만든 갖가지 공예작품을 감상하며 그릇이 주는 ‘품격’을 한 번쯤 느껴보자. 세상 어떤 조미료도 낼 수 없는 향취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