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이 돌아왔다
마루에 밀려 급감했던 장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층간 소음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음 완화 효과가 큰 장판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친환경 장판 제품도 잇따라 나오면서 환경 호르몬 검출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장판은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바닥재를 말한다. 2000년 이후 서구식 바닥재인 마루가 소개되면서 장판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최근엔 사정이 달라졌다. 연 6000억원 바닥재 시장에서 장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장판시장 규모는 1700억원으로 마루시장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3000억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반면 마루시장은 같은 기간 3800억원에서 3000억원 규모로 줄었다. 올해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장판시장이 마루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PVC로 된 장판은 나무로 만든 마루에 비해 소음 완화 효과가 크다. LG하우시스는 “딱딱한 마루와 달리 장판은 탄성이 있는 발포층이 충격을 완화해 소음이 덜하다”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거나 가구를 끌 때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을 줄이는 데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판을 바닥에 깔 때 들어가는 ‘가소제’로 인한 부작용도 줄었다. 가소제는 유연성과 탄성을 주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가장 많이 쓰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유해성 논란이 컸다. 정부는 이를 줄이기 위해 2013년 7월부터 함유량을 규제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