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신용보증재단은 지난 2월 천안시와 소상공인 특례보증 협약을 맺었다. 충남신보 제공
충남신용보증재단은 지난 2월 천안시와 소상공인 특례보증 협약을 맺었다. 충남신보 제공
충남신용보증재단(충남신보)이 충남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충남 내 14만6000여개의 기업 중 94.8%인 13만8000개 기업이 소기업·소상공인이다. 서민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기업·소상공인이 어려워지면 충남 경제 뿌리도 흔들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소기업·소상공인은 경영난과 사업 확장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찾지만 금융회사들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 충남신보다. 충남신보는 담보력은 없지만 신용과 사업성만으로 보증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민 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남 내 기업 24.7% 이용

충남신보(이사장 정철수)은 1998년 10월 설립해 충남 아산에 본점을 두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해 천안, 서산, 공주, 논산, 보령에 지점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설립 후 지난 4월까지 도내 소기업·소상공인에게 3조1000억원의 신용보증 지원을 통해 서민경제 안정 및 충남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오고 있다. 도내 전체 기업의 24.7%인 3만6000여개 기업이 충남신보의 신용보증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에 따른 경기 침체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년 대비 622억원 증가한 4432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했다. 단체 여행 취소 등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충남신보 관계자는 “적극적인 신용보증 지원 및 소상공인자금 조기 집행으로 지난해 생산유발효과 576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365억원, 고용유발효과 9043명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와의 업무 협약을 통한 금리상한제 도입 등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으로 연간 80억1000만원의 이자비용을 감축했다. 창조적 혁신을 통한 무방문 신용보증 체계를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지난해 6794명의 고객이 방문 없이 신용보증 서비스를 이용해 1인 기업 및 원거리 소재기업의 편의 향상에 기여했다. 무방문 신용보증체계는 지난해 중소기업청 감사 우수사례로 선정돼 중소기업청이 전국 16개 지역재단에 도입을 권고했다. 충청남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전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고객과 감독기관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일자리 창출·청년창업 지원

충남신보는 올해 충남 내 소기업·소상공인 및 서민을 위한 또 한번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신보는 실물경기 악화를 반영해 올해 전년 목표 대비 450억원 증가한 4500억원을 지원, 소기업·소상공인 자금난 해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기업·소상공인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충남도 소상공인자금(연 2~3% 이자지원) 등 저금리 정책자금 1741억원을 지원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저신용·기초수급생활자·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전국 1조원 규모의 희망드림 특례보증을 연 2.9%의 낮은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및 청년 창업 활성화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충청남도, 우리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충남형 청년아름가게 100호점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청년아름가게는 청년 최고경영자(CEO) 창업교육 이수자에게 1%대의 저금리로 최대 7000만원 한도 내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성공 시까지 1 대 1로 원스톱종합컨설팅을 제공하는 충남만의 특화된 청년창업 지원 정책이다.

충남신보는 도내 각 시·군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천안시 등 8개 시·군(천안시, 아산시, 서산시, 논산시, 보령시, 부여군, 홍성군, 청양군)과 재단에 보증재원을 출연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간 120억원 규모로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충남신보는 소상공인 만족도에 따라 공주시, 계룡시, 예산군, 금산군 등과 추가로 특례보증 시행을 검토 중이다. 정철수 충남신보 이사장은 “실물경기 회복추세에도 불구하고 영세자영업자 및 서민의 경기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지금 충청남도 유일의 금융정책 수행 공공기관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고객 기준 경영원칙 아래 충청남도 소기업·소상공인의 베스트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