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의 금리인상과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도 약보합세로 마감하며 선방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발표로 삼성그룹주에 매기가 몰린 덕분이란 분석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0포인트(0.12%) 내린 2143.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과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에 2130.30(-0.74%)까지 하락했었다.

이후 합병 결정으로 9시30분부터 거래를 재개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개장 전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이 나왔다"며 "그 외에 의미 있는 매수세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6월 초 그리스의 IMF 채무 상환 임박,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이 이틀째 순매수로 773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외국인도 10거래일째 '사자'로 6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463억원의 순매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로 1558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섬유의복 유통 의료정밀 등의 업종이 올랐고, 증권 건설 전기가스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일모직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은 약세였다.

합병을 결정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삼성에스디에스KCC도 각각 6% 급등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원개발 부문 매각설에 5%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4.88포인트(0.68%) 내린 708.6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33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4억원과 93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국순당이 백세주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의 제품 자율회수 권고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0원(1.00%) 오른 1101.0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