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직원들이 도봉산에서 암벽등반 교육을 받고 있다. 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 직원들이 도봉산에서 암벽등반 교육을 받고 있다. 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 직원 20여명이 지난 26일 서울 도봉산 인근 도봉산장 교육장 앞에 모였다. 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커다란 배낭에서 매트리스, 침낭, 취사도구, 음식 등을 꺼내고 있었다. 블랙야크 직원이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특별 암벽반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이번 교육은 블랙야크가 2008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활약하려면 도전 정신이 필수라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지론에 따른 교육으로, 이들은 12기생이다.

BK보드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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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들은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의 지도에 따라 암벽 등반 이론부터 실기까지 다양한 교육 과정을 소화했다. 매듭을 만드는 법, 슬랩, 오버행 하강 등 암벽 등반의 기본적인 기술부터 실제로 접할 암벽 등반 코스를 사전에 익혔다. 최성진 영업본부 사원은 “처음 암벽화를 신었을 때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발가락이 아프더라”며 “암벽을 오르고 하강하길 수십번 반복하면서 ‘훈련의 힘이 이런 것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리븐 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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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글로 배운 아웃도어’가 아니라 ‘현장형 아웃도어’를 배우는 것도 이번 교육의 목적 중 하나다. 실제로 암벽을 등반하면서 제대로 된 장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깨닫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안현주 디자인팀 사원은 “교육 첫날 방수 기능이 없는 재킷을 입고 왔다가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며 “등산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을 갖춘 제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맥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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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암벽 교육의 마지막 순서는 ‘졸업 등반’이다. 교육생들이 사전에 익힌 암벽등반 관련 기술을 토대로 직접 도봉산의 선인봉을 오르는 것이다. 류영석 영업본부 차장은 “하나의 로프에 몸을 의지한 교육생들이 서로 응원하면서 선인봉에 오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김종우 익스트림팀장은 “졸업 등반을 마친 교육생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울곤 한다”고 귀띔했다.

교육생들은 이번에 블랙야크가 자체 개발한 야크아이스로 만든 티셔츠인 ‘N스냅백티셔츠(6만5000원)’ ‘N티크티셔츠(6만8000원)’를 입었다. 블랙야크에서 자체 개발한 VSS시스템을 적용해 산행 때 다리의 흔들림을 최소화한 워킹화 ‘드리븐 GTX(24만9000원)’도 암벽 등반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 자외선을 99% 차단해주는 야크블록 소재를 적용한 ‘BK보드티셔츠(4만9000원)’, 당일 산행용 배낭인 ‘맥25(12만7000원)’, 후드형 배낭인 ‘듀얼32(23만원)’도 교육생들이 활용한 제품 중 하나다.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차장은 “더위가 빨리 찾아와 일반 소비자도 냉감 소재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