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 주변 그린벨트 풀린다
내년 6월 개통할 예정인 수서~평택 간 수도권 고속철도(KTX) 출발역인 수서역 일대가 올 연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된다. 수서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대상지(위치도)가 해제 대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주재한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뒤 정부가 추진하는 첫 그린벨트 해제 조치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다음달 그린벨트 관리계획변경 심의권을 가진 서울시에 수서역 일대 그린벨트 해제를 공식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2011년부터 4년간 난개발을 우려해 이 지역 그린벨트 해제를 미뤄온 서울시도 국토부가 요청하면 일부 부지를 대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쪽으로 최근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수서역 일대와 인근 문정지구를 연구개발(R&D), 생산 및 물류 등 미래형 복합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수서·문정 지역중심 육성 종합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지난 3월 발주했다.

수서역세권 개발사업은 철도시설공단이 7000억원을 투입해 수서역 주변 38만여㎡ 부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올 연말께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2020년까지 업무빌딩 백화점 호텔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토부가 수서역 일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국토부와 협의해 개발 방향과 사업성을 제대로 판단해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경민/이현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