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샘 - 전윤호 (1964~)
군대 간 아들이 보고 싶다고
자다 말고 우는 아내를 보며
저런 게 엄마구나 짐작한다
허리가 아프다며 침 맞고 온 날
화장실에 주저앉아 아이
실내화를 빠는 저 여자
봄날 벚꽃보다 어지럽던
내 애인은 어디로 가고
돌아선 등만 기억나는 엄마가 저기 있나

테마시집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나무옆의자) 中


아름다웠던 아내는 엄마가 되고 점점 세월에 지쳐갑니다. 엄마와 아내라는 두 모습을 보는 남편들은 그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겠지요. 가정의 달 5월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가족의 소중함에는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