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사이 강도사건으로 7명 사망…빈민가에선 총격전 잇따라

2016년 하계올림픽을 앞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치안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각종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올림픽 개최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말도 나오고 있다.

리우 시에서는 최근 1주일 사이에만 강도사건으로 최소한 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대부분 우범지역이 아니라 산책로 등 보행자가 많은 곳에서 일어나 당국의 치안대책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월에 발생한 강도사건이 43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3명씩 강도사건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지난 17일에는 리우 중심가에 있는 관광명소 앞에서 베트남 관광객이 흉기를 든 강도에게 소지품을 털리고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19일에는 리우 시 남부 호드리구 지 프레이타스 호숫가에서 자전거를 타던 50대 의사가 10대 강도를 만나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전날에는 리우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서 일광욕하던 30대 칠레 여성이 강도를 만나 목을 흉기에 찔렸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리우 시내 빈민가에서는 총격전이 계속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빈민가의 마약 판매권을 장악하려는 범죄조직 간의 충돌에서 시작된 총격전은 단속에 나선 경찰이 가세하면서 더욱 확산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당국은 경찰과 군을 동원해 빈민가를 대상으로 수년째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치안 불안을 들고 있다.

유명 칼럼니스트 마릴리스 페레이라 조르지는 "리우 시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올림픽이 리우에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치안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 대륙 사상 첫 올림픽인 리우 대회는 2016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