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미국 기부 문화의 선구자 '석유왕' 록펠러
‘냉혈 석유왕’과 ‘기부천사’.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경제를 이끈 대표적 기업인으로 꼽히는 존 데이비슨 록펠러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대조적 수식어다.

록펠러는 1839년 미국 뉴욕주 리치퍼드에 있는 허름한 오두막집에서 태어났다. 사기꾼 약장수였던 아버지 때문에 어렵게 자랐다.

1870년 스탠더드오일을 설립했고, 2년 뒤엔 경쟁사 26개 중 22개를 단 6주 만에 합병했다. 1882년 스탠더드오일과 계열사들을 통합하며 탄생한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는 미국 석유시장의 95%를 장악했다. 이 당시 록펠러는 살인적인 노동력 착취와 저임금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55세에 불치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록펠러의 인생은 대전환을 맞았다. 병원에서 본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격언에 감명받은 그는 나누는 삶을 실천했다. 은퇴 후 사회사업에 총 3억5000만달러를 기부했고, 1913년 록펠러재단을 세웠다.

록펠러는 1937년 플로리다주 오먼드비치에서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년도 못 살 것”이라던 의사의 진단과 달리 40여년을 더 살았다.

■ 존 데이비슨 록펠러

1839년 7월8일 출생
1882년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 설립
1913년 록펠러재단 창립
1937년 5월23일 별세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