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바일TV 실시간방송 대가를 지금의 두 배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콘텐츠 공급 중단 의사까지 밝혀 6월부터 모바일TV에서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못 볼 수도 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최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모바일TV에 재전송되는 실시간 방송 콘텐츠 사용료를 기존 1900원에서 가입자당 39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통신 3사는 지난해 1월부터 자사 모바일TV에 지상파 방송 3사의 통합 모바일 방송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푹(Pooq)’을 ‘플랫폼 인 플랫폼(PIP)’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당시 2년의 계약 기간 가운데 첫 17개월은 정액 25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7개월은 사용자당 일정액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달 말 정산 기간 만료를 앞두고 푹 공급법인인 콘텐츠연합플랫폼과 통신 3사를 대리하는 IPTV협회가 지난 4월부터 계약 연장 협상에 들어갔다. 지상파 측은 콘텐츠 사용료 부과체계를 가입자당 기준(CPS)으로 변경하고 금액도 현행 1900원에서 3900원으로 2000원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IPTV협회 측이 인상폭이 과도하다며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지상파 측은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내달 1일부터 모바일TV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IPTV협회 관계자는 “실시간 지상파 방송 외에도 각종 영화 드라마 등 주문형 비디오(VOD)와 케이블 채널까지 볼 수 있는 모바일TV 유료서비스 가격이 현재 월 3000~5000원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지상파가 3900원을 가져가겠다고 하면 다른 콘텐츠사업자(PP)와 비교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3사 측은 최근 광고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 반면 VOD시장은 급성장하면서 TV 모바일 등 매체별로 동시다발적인 콘텐츠 사용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MBC ‘무한도전’ 등 인기 프로그램 5개에 대한 유료방송 VOD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