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아 라비오텍 사장이 수면 유도용 기능성 베개 ‘이엔해피 정형베개 스마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황미아 라비오텍 사장이 수면 유도용 기능성 베개 ‘이엔해피 정형베개 스마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황미아 라비오텍 사장은 ‘잠 못 드는’ 딸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딸이 어릴 때는 안아서 한 시간씩 자장가를 불러줬다. 하루 서너 차례 반복하다가 지쳐 쓰러져 아이와 함께 자는 일이 많았다. 좀 커서는 자기 전에 클래식 등 조용한 음악을 틀어줬다.

책이나 인터넷을 참고해 나름의 음악치료 요법을 만들었다. 효과가 있었다. ‘베개 속에서 소리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황 사장은 창업을 결심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이엔해피 정형베개 스마트’를 개발하게 된 이유다.

◆골전도 스피커 통해 숙면 뇌파 유도

수면을 유도하는 소리가 베개 속에서 나오는 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잠잘 때 나오는 뇌파를 특정 소리로 이끌어낸다. 집중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인기를 끌었던 엠씨스퀘어와 비슷한 원리다. 얕은 수면 때 나타나는 ‘세타파’부터 숙면 중 발생하는 ‘델타파’까지 뇌파 유도 기능이 있다.

‘뚜뚜뚜~’ 하는 반복적인 소리부터 파도 등 자연의 소리까지 64개 소리가 뇌파 발생을 촉진한다.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나 음악을 입력해 감상할 수도 있다.

소리나 음악은 베개 속 골전도 스피커에서 나온다. 공기가 아닌 사람의 뼈를 통해 전달된다. 이어폰을 끼지 않고도 ‘혼자만의 소리’를 듣는 게 가능하다. 바로 옆에 다른 사람이 누워도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스피커를 제어하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베개와 스마트폰을 선으로 연결한 뒤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된다.

바로 누웠을 때 목 뒤쪽 경추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한 기능이다. 전체 소재는 메모리폼이어서 푹신하지만 경추와 닿는 부위는 딱딱하게 고정돼 있다.

황 사장은 “경추가 휘어지지 않아 어깨 통증이나 거북목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추를 받치는 부위에는 미네랄 스톤이 들어 있다. “지압 효과를 주면서도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한다. 옆으로 누웠을 때는 귀가 쏙 들어가게 홈을 파놓아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이달부터 본격 판매

라비오텍은 2012년 이 제품을 개발한 뒤 곧바로 판매할 계획이었다. 수면박람회에 제품을 들고 나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기능성 베개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경쟁사가 소송을 건 탓에 틀어졌다. “디자인을 베꼈다”는 게 상대방 측 주장이었다. 홈쇼핑 등 주요 유통회사들이 판매를 꺼렸다.

이 소송은 작년 3월께 라비오텍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소송 ‘족쇄’가 풀리면서 주요 인터넷 쇼핑몰과 입점 계약을 추진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여성발명품박람회에 출품하는 등 전시회에도 적극 나가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최근 기능성 베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제품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황 사장은 “숙면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벌써 알려져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며 “효과가 입증되면 가격에 상관없이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우림의 형광등용 리필 반사갓 (031)713-1640 △메디라이스의 초간편 즉석 취사기 (031)703-7595 △라비오텍의 이엔해피 정형베개 스마트 1588-8320 △코비스의 마이젠(031)323-1612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