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80% 급증…서울 주택거래 속도 붙었다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실거래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4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택 형태별로는 연립·다세대가 거래량 증가를 주도했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에 집값 상승 기대감까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4월 주택 거래량은 12만4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3% 증가했고, 전달보다도 7.7% 늘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006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 거래량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거래량도 2006년 이후 최대치인 39만541건으로 작년보다 21.5%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6만3712건이 매매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급증했다. 서울의 경우 2만3252건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68%나 많았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80.8% 증가한 3452건을 기록했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이주 세입자들이 교육 문제 등으로 강남권에 계속 거주하기 위해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연립과 다세대 주택을 매입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4.7% 급증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와 서초구의 연립·다세대 거래도 각각 158.2%와 77.6% 늘어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전체 주택 거래량은 5만6776건으로 작년 4월보다 13.8% 많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 주택이 지난달 2만1939건 거래돼 작년 동기에 비해 34.1% 늘었고, 아파트(8만3483건)와 단독·다가구 주택(1만5066건)은 각각 28.7%와 25.9% 증가했다.

전국 주요 아파트 실거래 가격도 전용 85㎡ 미만 중소형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가락 시영1차 40㎡ 실거래 가격은 한 달 새 500만원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