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입찰 탈락한 CKT개발…업계, 신뢰감에 의문

국내 한 부동산개발회사가 법정 관리 중인 팬택을 살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앞서 진행된 팬택 공개 매각 당시 입찰에 참여했다가 법원으로부터 '부적격' 통보를 받았음에도 또다시 인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CKT개발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팬택 부활, 언론인 오찬 간담회'를 열고 자사가 마련한 팬택 회생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사가 제시한 회생안의 골자는 ▲ 노키아(Nokia)식 창업을 통한 팬택의 부활 ▲ '송도 (한중미) 칭화과기원'을 플랫폼으로 한 중국에서의 경쟁력 확보 ▲ 글로벌 강소기업 군단 창조다.

CKT개발은 "팬택이 결국 청산으로 간다면 팬택 가족 모두가 일자리를 잃을 뿐만 아니라 기술, 특허, 영업비밀과 같은 무형자산 역시 모두 공중 분해되고 해외로의 기술유출도 현실화된다"며 "팬택에 버금가는 벤처정신으로 발전한 회사로서 팬택의 창조적 부활을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CKT개발은 화교를 위한 영주권제도를 입법화하는 데 앞장선 기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7개의 기업과 학교법인을 설립·운영 중이며 중국 칭화그룹과 함께 '송도 (한중미) 칭화과기원'을 9월 개원 목표로 준비 중이다.

CTK개발은 "'송도 (한중미) 칭화과기원'이라는 글로벌 플랫폼에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결합해 팬택의 부활을 수년 내에 이루겠다"고 팬택 회생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팬택 제2차 공개 매각 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최종 3개 업체 중 하나였지만 법원은 이 회사를 포함해 나머지 2개 업체에 대해 인수 후보 자격이 없는 업체라고 판단하고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CKT개발은 법원의 이러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청원서 및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CKT개발이 아무리 능력이 있는 회사라도 이미 법원으로부터 인수 자격이 없는 것으로 결정된 업체"라면서 "게다가 10년 내에 국내 대기업 수준으로 팬택을 키우겠다는 등 거창한 목표만 내걸고 있어 신뢰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