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항생제 복제약을 연간 3000만달러어치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허가 풀린 복제약이지만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적 차별화에 성공했고, 가격경쟁력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국제약은 올해 항생제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시설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화학 복제약은 가격 면에서 중국과 인도업체에 크게 뒤지지만 항생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생물 발효기술도 중국을 앞서고 있다.

동국제약이 기대하는 슈퍼항생제는 ‘테이코플라닌’이다. 이 약은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을 살균할 수 있다. 동국제약은 2011년 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 인증을 받고 원료의약품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에는 2009년 수출을 시작했다. 오는 12월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10개국 판매를 위한 허가등록 절차가 완료된다. 동국제약은 이 제품의 수출 규모가 지난해 800만달러에서 내년부터는 2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부감염 치료 항생제인 ‘댑토마이신’은 유럽과 일본 수출을 위한 허가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간 1조3000억원어치 판매되는 큐비스트의 ‘큐비신’이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특허가 풀린다.

댑토마이신의 연간 수출 목표는 1000만달러다.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은 “미생물 발효 방식으로 생산하는 두 종류의 항생제 제조에 대한 발효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점이 다른 복제약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