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날…외국인, 삼성전자만 샀다
삼성전자가 4거래일 만에 140만원대를 회복했다. 증권사들이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 후반으로 일제히 높여 잡으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전날보다 1.81% 오른 141만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0.72% 떨어지는 약세장이었음을 감안할 때 낮다고 보기 힘든 상승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7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액(708억원)과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사는 데 ‘순매수 실탄’의 대부분을 쓴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9일 발표된 1분기 실적 확정치(영업이익 5조9800억원)가 지난 7일 내놓은 잠정치보다 많았다는 점, 신제품 휴대폰 갤럭시S6의 시장 반응이 당초 기대 이상이라는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나온 삼성전자 관련 증권사 보고서들도 장밋빛 일색이었다. 유진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각각 7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KB투자증권은 7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 달 전 증권사 추정치 평균(6조5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휴대폰 부문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폰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43% 늘어난 3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를 기점으로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휴대폰과 시스템 반도체 부문이 일제히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8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무라는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5만원에서 185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휴대폰 부문의 경쟁력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이 1분기 실적으로 증명됐다는 게 노무라 측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