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양사 임시주총…사명변경·등기임원 안건 상정될 듯
삼성테크윈 등 방산부문은 일정 잡힌 것 없어

삼성과 한화의 빅딜에 따른 계열사 매각·인수 작업이 석유화학 부문부터 우선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한화에 넘기기로 한 유화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사명을 바꾸고 한화그룹 계열사로 재출범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다.

임시 주총의 안건으로는 사명 변경과 등기임원 승인 등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한화는 지난해 11월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과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1조9천억 원에 매각·인수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주총 승인을 거쳐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면 약 5개월 만에 두 그룹 간 빅딜의 절반이 완성되는 셈이다.

유화 부문 2개 계열사는 방산 부문보다는 매각 작업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돼 왔다.

삼성종합화학의 임직원 수는 350명, 삼성토탈은 1천500여 명이다.

매출액은 2013년 기준으로 삼성종합화학이 2조 3천600여 억원, 삼성토탈이 7조 8천500여 억원이다.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은 삼성물산(37.28%), 삼성테크윈(22.73%), 삼성SDI(13.09%), 삼성전기(5.29%) 등 삼성 계열사 등이 보유하고 있고 삼성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이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임시 주총 일정이 잡혔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 상황을 다소 유동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일에도 임시주총을 열려고 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현재로서는 주총 장소나 안건 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주주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 소집은 단시간에도 가능한 상황이다.

한화로 넘어가는 석유화학 부문 2개 계열사의 대표로는 한화그룹에서 유화부문 PMI(인수후합병) 팀장을 맡고 있는 김희철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임시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한화그룹의 매각이 결정된 삼성토탈 노동조합은 사측과 협상에서 노조 전임자를 인정받고 4년 만의 정기보수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경우 현재로서는 임시 주총 등 향후 일정이 전혀 잡힌 게 없는 상태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결의했고, 매각 위로금 문제 등을 놓고 노사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