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강진이 발생해 25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한반도는 지진에 안전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올 들어 리히터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13회 관측됐다.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는 1980년대 16회, 1990년대 26회, 2000년대 44회, 2010~2014년 58회 등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규모 5 이상의 강진도 2003년 3월 인천 백령도 해역, 2004년 5월 경북 울진 해역, 2014년 4월 충남 태안 해역 등에서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도 역사적으로 규모 5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진을 관측한 기록이 적지 않다”며 “지진으로부터 결코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지진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규모 7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지진 기록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시기의 문제일 뿐 대규모 지진이 언제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진 발생이 잦았던 지역은 동해안과 남해안, 속리산 일대다. 울진 앞바다는 일본 열도가 한반도에서 떨어져나가면서 생긴 틈이 있어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도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그보다 큰 지진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