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강진으로 눈사태가 발생한 히말라야에서 산악인 1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전문 산악인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그 주변에 20여명이 머물고 있었다"며 "눈사태 후 대원 한 명으로부터 '모두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일단 국내 전문산악인들에게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에 따르면 현재 히말라야에서 고봉 등정을 준비하는 국내 원정대는 모두 4팀이다.

장헌무 대장이 이끄는 구미산악연맹 원정대, 시각장애인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을 포함한 원정대가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고 있다.

송 관장은 시각장애를 딛고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사막, 남극 마라톤에 완주한 뒤 고산등반에 도전하는 탐험가다.

다른 장애인 고산등반가 김홍빈 대장의 원정대는 히말라야에서 로체 등반을 준비하고 있다.

김홍빈 대장은 동상으로 손가락을 모두 잃은 장애인으로서 세계 7대륙 최고봉에 이어 히말라야의 해발고도 8000m 이상 봉우리 14좌의 완등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의 다른 산악단체인 한국산악회의 원정대도 근처에서 등반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네팔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의 여파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캠프를 포함한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과 산악인들의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산악인 10여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쳐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산악연맹에 등록한 전문산악인이 아닌 취미로 히말라야를 찾는 국내 여행객들의 규모나 피해 여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