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험한 상견례2' 주연 배우 진세연 "애인 급구 : 철수 같은 의지남 어디 없나요?"
배우 진세연(21)은 TV 드라마에서 청순하면서도 강단 있는 여인의 이미지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각시탈’과 ‘감격시대’, 현대극 ‘닥터 이방인’ 등에서 힘겨운 외부 환경에 맞선 남자 주인공의 연인이면서 스스로 거센 도전들을 극복해가는 여인 역을 해냈다.

그가 영화에서 첫 주역을 맡았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에서다. 경찰 가족과 도둑 가족 후예들의 좌충우돌 결혼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진세연은 드라마의 어두운 캐릭터에서 벗어나 밝고 유쾌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인 경찰 영희 역이다. 24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 주연 배우 진세연 "애인 급구 : 철수 같은 의지남 어디 없나요?"
“완성본을 아직 보지 못해 어떻게 나왔을지 저도 궁금해요. 최종 편집되기 전인 2시간20분짜리를 봤는데, 재미있어서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과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더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예요.”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코미디여서 더 끌렸다고 한다. 자신의 배역도 가벼운 캐릭터였다.

“배우들은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것인데, 그동안 어두운 배역을 많이 하다 보니 청승맞은 이미지가 생겼어요. 제 원래 성격다운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난 거죠. 첫 주역인 만큼 부담감도 컸습니다.”

극중 영희는 경찰대를 졸업한 뒤 고속 승진한 팀장으로 자신과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 중인 남자친구 철수를 격려하며 돌봐준다. 철수의 부모는 유명 도둑. 경찰인 영희의 아버지가 그들을 추적한다.

“너무 딱딱하고 정돈된 느낌의 경찰 역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철수와 사랑을 일궈가는 모습이 더 중요하니까요.”

펜싱을 배우는 것은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플뢰레 종목을 하려면 기마 자세로 대결해야 하는데 허벅지 힘이 필요했다.

“저도 매일 운동하는데 처음엔 허벅지 힘이 부족해 후들거려서 칼을 들고 서 있지 못하겠더라고요. 두 달간 거의 매일 하루 종일 펜싱 연습에 매달렸습니다.”

진세연이 수사 과정에서 비키니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예고편을 통해 공개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에선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노출 신이에요. 촬영장에서는 다른 여자도 비키니를 입었으니까 부끄럽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 장면이 어정쩡하게 나와 이슈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어요. 다행히 반응이 뜨거워요. 너무 애 같지는 않다는 의미겠죠.”

그는 지난 2년간 드라마에서 주원, 김현중, 이종석 등 유명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소위 ‘대세’로 불리는 분들의 상대역으로 나왔으니까 스스로 복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세 분들의 출연작은 나오면서 이슈가 되니까요. 저도 덩달아 대세인가 착각도 했고요(웃음).”

진세연은 실생활에서 아직 사랑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상형을 물었다.

“첫눈에 빠졌던 사람은 금세 감정이 사라지더군요. 오랜 기간 사귀면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게 저에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철수처럼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라면 함께 헤쳐갈 수 있어요. 약한 모습을 보이는 남친이라면 멀어질 것 같아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