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창동을 K팝 허브로…베드타운 이미지 벗을 것"
“K팝 공연장, 둘리뮤지엄 설립 등 도봉구를 문화중심지로 만들 것입니다.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봉구의 최우선 과제는 베드타운(도심 배후 주거지) 이미지 탈피”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故)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과 서울시의원을 지낸 그는 2010년 민선 5기 도봉구청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도봉구는 서울 변방의 낙후된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이 구청장이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내세운 도봉구의 미래는 ‘문화도시’다. 이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인근의 창동 복합문화공연시설 조성이다. 이 구청장은 “창동에 K팝 공연장뿐 아니라 음악·공연산업 300여개가 들어설 수 있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아시아 공연문화의 허브로 탈바꿈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을 추진했다. 이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창동역 주변 12만8000㎡에 아레나 공연장을 비롯한 대형 공연 인프라와 컨벤션센터, 호텔 등이 들어선다. 그는 서울시의 창동 복합문화공연시설 사업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기본 계획이 수립되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가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주력하는 또 다른 분야는 둘리뮤지엄 설립 등 문화사업이다.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을 짓고 쌍문역사를 둘리테마역사로 조성하겠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국산 만화 캐릭터 원조인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이 되는 곳이 쌍문동이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에는 만화에 등장하는 둘리, 함석헌 선생의 옛집, 간송 전형필 가옥, 김수영 문학관 등 활용할 수 있는 역사문화 자원이 많다”고 말했다. 둘리뮤지엄과 함석헌 기념관은 오는 7월 개관될 예정이고, 같은 시기에 전형필 가옥 공원화 사업 준공식이 열린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